네가 꿈에 오면은
며칠씩은 너를 앓아야 하고
몇 번이고 되뇐 말은
하나도 전하지 못하고
겨우 말을 끝맺으려다
입을 떼는 순간 얼어버리고
나는 무얼 기다리는가
고개를 드는 순간 사라지는 것
손을 저어 빚을 가르고
지난겨울 다져놓은 마음 위를 건너
돌려주지 못한 안부 인사를
입안에서 빙빙 굴려대는 일
잊고 싶은 얼굴은
숨 사이사이 튀어나오고
보고 싶은 얼굴은
가만 끄집어내 그려내는 일
꾹 눌러 적은 건
용기 내지 못한 마음일 거야
나는 무얼 기다리는가
고개를 드는 순간 사라지는 것
시간은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
걔가 흘려보낸 말만 붙잡고
손을저어 빚을 가르고
지난겨울 다져놓은 마음 위를 건너
돌려주지 못한 안부 인사를
입안에서 빙빙 굴려대는 일